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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관계] 권태기 극복 방법 | 비결은 말에 있다
    삼 십 대 인 사 이 트 2019. 4. 29. 10:11

    결혼생활에..권태기가 온다....

    design/ photo by 봄비

    권태기라는 건 남얘기인 줄 알았다.  
    권태기라는 게 이런거구나...
    라고 느껴진 건 결혼 10년이 넘었을 때였다. 
    겨우 10년 살아 놓고.....?
    라고 반문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부부의 결혼 10년은 좀 특별했다. 

    사회적 평균보다 이른나이에 결혼을 했고, 
    결혼과 동시에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친구도 
    가족도 
    친척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지구 반대편에서 
    도시도 아닌 
    시골에서 

    혈기왕성한 우리 둘은 
    지금껏 살아온 것과 정반대의 삶을 
    함께 처음 살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왔다. 

    여행으로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라에 
    와서 삶의 뿌리를 내리며 살아야 했다. 

    가족중심의 나라
    겨울 나라
    우리둘은 일년의 단위로 볼 때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 둘이 보냈다. 
    둘이 밥먹고, 
    둘이 여가를 보내고, 
    둘이 보내는 시간. 

    부부가 둘이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니 얼마나 좋으냐... 할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정도껏 할 때 좋은 거다.. 
    모든 것이 균형적일 때 좋은 거다....

    (주변에 아무도 없이 남편이랑 둘이서 24시간 좁은 집에서 경제적 여유없이 일년만 살아보시오....)

    내 주변에
    엄마가 있고, 아빠가 있고, 형제가 있고,  
    친구가 있고, 
    교회 언니동생들이 있고, 
    학교 선후배가 있고, 
    이모가 있고, 사촌이 있고, 
    이웃집 아줌마가 있고, 아빠 친구가 있고 등등이 있다는게 
    삶에서 얼마나 큰 힘이고 의지이고 축복인 지, 
    없어보면 알게 된다. 

    내키면 노래방도 갈 수 있고, 조조영화도 볼 수 있고, 일박이일 기차여행도 할 수 있고, 버스타고 새벽기도도 갈 수 있고, 친구랑 동네에서 떡볶이라도 한그릇 사먹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삶의 위로인지 집에 있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게 없는 캐나다 시골의 겨울을 지내보면 알게 된다...


    여튼
    우리부부는 
    하루도 안빼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서로에게만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 삶을 
    살아야만 했다. 
    보통의 한국의 부부들이 50년정도 같이 살아야 할 대화의 양을
    5년안에 다 했을 것이다....
    서로에 대해 모르는게 없고, 
    얘기할 수 있는 이세상의 모든 주제에 대해, 가치에 대해 같이 이야기 했다. 

    이것이 우리 부부의 히스토리이다. 
    그렇게 힘든 이민정착을 무사히 마치고,
    이제는 뿌리를 잘 내려 
    남편도 나도 
    이곳 생활에 안정적이 되었다. 

    그리고 권태기가 왔음을 느꼈다. 

    나는 보통 문제점을 발견하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욕구가 강하게 들어, 오래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 지 
    계속 혼자 고민하는 편이다. 
    일단 잘못을 인지하면,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여러방향으로 생각도 해보고, 기도도 하고, 설교도 듣고, 가능한 정보를 모두 모으는데,
    그러다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김창옥교수님의 포프리쇼 강의를 듣게 되었다. 

    (김창옥교수님의 강의들은 삶에서 놓치기 쉬운 살이 되는 얘기들이 많다. 유투브에 채널이 있음.)


    강연의 주제는 

    '말을 예쁘게 하라'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관계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 지 
    교수님의 얘기를 듣고 돌아보니 
    내 말이 정말 예쁘지가 않았다.

    대놓고 남편에게 나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부정적이거나 은근히 원망하거나, 
    그런 예쁘지 않은 말을 너무 많이 쓰고 있었다. 

    그 다음날부터 남편에게 
    일부러 대화중에
    예쁘게 말하려고 노력하였다. 
    남편을 높여주는 말, 인정하는 말, 긍정적인 말, 칭찬하는 말, 사랑으로 하는 말...
    오랜 습관을 한번에 바꾸기는 어려웠고 조금씩 조금씩 연습하였다.
    시간이 흐르고, 
    예쁘게 말하는게 조금 편해졌고, 빈도수도 높아졌다. 
    그러자 점점
    남편도 나에게 예쁘게 말하기 시작했다. 

    가는말이 고아야 오는말도 곱다는 옛속담은 백프로 맞는 말이다. 
    내 말이 바뀌자 남편 말이 바뀌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흐르자
    말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말대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권태기를 이기려고 시작한 
    말 예쁘게 하기는 
    실제로 
    권태기를 넘기고 더 사이좋은 우리부부로 바꾸어 주었다. 

    물론 남편은 내가 의도적으로 이렇게 권태기라고 느끼고 노력한 것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실험(?)은 무척이나 성공적으로 관계개선을 이끌어냈다. 

    포프리쇼의 김창옥교수님의 주옥같은 강의에 감사하다. 


    또다른 예로 
    한국에 계신 아빠가 어느날 말씀하셨다. 

    엄마가 툴툴거리고 대화와 모든 상황에 아빠에게 친절하지 않다고.
    아빠는 권태기임을 느끼셨다. 

    우리집은 모두 교회를 다니는데, 
    아빠는 기도를 하시다 깨닫게 되셨다.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참고로 우리아빠는 전형적인 한국의 아버지로 해병대출신의 스포츠맨의 완전 상남자시다..)

    그래서 아빠는 엄마에게 하루에 아침점심저녁 세번씩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기로 마음을 먹으셨단다. 
    그리고 실천하셨다. 

    그리고 아빠는 엄마가 변했다고 말씀하셨다.
    엄마는 
    난생처음 아빠에게 매일 사랑고백을 받으며 더 사랑스러운  여자가 되었다......



    권태기를 이기는 방법은..
    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젊은 부부든 
    노년의 부부든
    그 어떤 권태기든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말을 예쁘게 하고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https://youtu.be/5VP23Cse0Wg

    김창옥 교수 - 우리가 사이 좋게 지내야 하는 이유. 사랑해야 하는 이유.

    MBN 내멋대로 8화 중 강연 풀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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