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해외취업] 나의 캐나다 토론토 취업여정 쉬웠을까...?
    해 외 플 로 리 스 트 2019. 4. 30. 11:17

    해외취업 썰을 풀어봅니다...

     

     

    design/ photo by 봄비

     

     

    토론토에서 취업하기가 서울보다 더 쉬울까?

     

    토론토의 인구가 270만명이고,

    서울이 천만명 정도 되기 때문에

    일단 인구수의 절대적인 차이가 큰 것 같다.

     

    토론토가 서울보다 역사도 훨씬 짧거니와

    서울이 산업적으로 훨씬 다양하게 발달했기 때문에

    이 두 도시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 있지만,

    그래도 내가 평생 살아본 두 도시니 자꾸 비교가 된다.

     

    이민자로서의 취업은 과연 쉬울까..

     

    개인의 능력과 영어수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한국에서 대학을 다 졸업하고 온 이민1세이고,

    이렇다 할 경력도 없고,

    법적인 절차 때문에 주부로 그냥 지내다 더 나이들어 취업을 준비했던 나의 경우에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심지어 영어도 잘 못하고,

    전공도 딱히 외국에서 살리기 어려운 전공.

     

    음..

     

    제일 중요한건

    토론토는 인맥사회라는 것이다.

    전세계에서 몰려온 다양한 이민자들로 구성된 사회이기에

    인맥으로 서로를 끌어주는게 대단히 중요하고 당연히 그렇게 살아간다.

    이곳에서 학교도 나오지 않고, 친구, 가족도 없이 홀로 이민 온 나같은 사람이 인맥이 있을리 만무.

    어느 회사에 가보면 한 부서에 같은 인종끼리만 다 몰려 있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인도 사람이 그 부서를 장악하고 있다면

    한명이 들어가서 전부 끌어준 경우...

    비일비재 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서

    이 회사에 어떻게들어왔어? 너 누구 친구야? 누구 가족이야? 누구 소개로 들어왔어?

    라고 묻는건 일상이다.

    그리고 일을 잡은 후에도 직장이나 포지션을 옮길 때에도 인맥으로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거나, 포지션이 옮겨지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다른 사람의 추천을 받는 '추천'이라는 개념이 깊게 자리잡아 있고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부모들은 아이들의 인맥을 잘 쌓아주기 위해

    좋은 동네에서 학교에서 친구들을 잘 사귀게 플레이데이트도 하고, 오버나잇도 하고, 카티지도 같이 다니고, 운동교실도 보내면서

    그 아이들이 대학가고 사회생활 할 때까지의 인맥을 잘 쌓아준다. 어릴때 사귄 아이들의 친구가 그 아이들의 미래와 직결될 수도 있으니까.

    부모없이 이동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가 친구를 잘 사귀고 인맥을 쌓는 것도 부모의 노력이 큰 셈이다.

     

    한국은 환경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낙하산'이라는 이름으로 부정적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토론토에서는 사장 딸이 아빠회사에서 일하는 건 넘나 당연한 일~

    이곳에 오래 살아보니 이 개념이 이제는 나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내가 잘 알고,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걸 아는 지인을 내 회사에 추천하는 것도 자연스럽고,

    회사에서도 그 회사에서 이미 성실하게 일하고 있고, 회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추천한 사람을 믿는 것도 자연스럽고,

    인간사 물흐르듯이 흐르는 방식이라고 할까나.

    슈퍼마켓에서 일을 하든, 큰회사에서 취업을 하든

    인맥으로 추천을 받아 들어가는 것은 이 사회의 기본적인 절차라는 것이다.

     

    이곳에 살다가 한국사회를 들여다보니

    매우공정한 부분이 많이 있었다.

    그사람이 이미 가진 인맥/배경을 불문하고,

    공채라는 것도 있고, 고시라는 것도 있고,

    입시라는 것도 있어서,

    누구에게나 일괄적으로 똑같은 기회를 준다는 것 정말 대단한 기회인 것이다.

     

    (캐나다에는 이 중에 아무것도 없다.)

     

    다행히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가족도 친구도 없는 상태에서 이민을 왔지만,

    교회식구들의 인맥으로 인터뷰를 세 번정도 보기도 했다.(플로리스트 되기 전 다른 직업으로)

    그러나 영어 때문에 다 떨어진 아픈기억들이 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아무경력도 없는 내가 인터뷰를 봤다는 것 자체가 그분들의 인맥과 추천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리고 또 교회식구의 인맥으로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이런저런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그 때는 이런저런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아서 잘 감사함도 표현 못했는데,

    이 사회에 깊게 뿌리내리고 보니 이민초기에 교회식구들이 없었으면,

    정말 너무 힘들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사람들이 나를 도와주려고 했으나 좌절만 맛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이제는 다행히 그 시기들이 다 지나고,

    지금 플로리스트로 취업해서 자리잡기까지는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간증스토리가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과만 말하자면, 인맥없이 취업했고, 인맥없이 지금껏 한칸 한칸 올라와 디자이너로서 자리를 잡았다.

     

    스스로 고군분투했던 그 세월들이 있었는데,

    하루도 마음편하게 자지 못하고 눈물흘리고, 괴로워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결국은 인맥없이도 한칸한칸 올라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불과 어제까지도 새로만나는 사람들은 (직업상 새로만나는 사람들이 많음) 내게 물어본다.

    동양인에 힘도 없어보이는 여자애가 일하고 있으니 특이해 보인 것일 수도 있고, 처음봐서 그냥 물어보는 것일 수도 있다.

     

    "너 이 회사 어떻게 들어왔어?"

    "구글해서 찾았지. 그리고 인터뷰보고"

    그러면 대부분 놀란다. 캐나다는 인맥사회니까! 당연히 누구 친구라서~ 누구 가족의 친구의 동생의 친구라서~

    아니면 심지어 instagram친구라서~라도 있어야 하는데,

    내가 그냥 검색해서 지원하고 들어왔다는 게 조금 놀라운가보다.

    물론 타도시에서 와서 이 곳에 친구나 가족이 없는 경우 나처럼 자기가 알아서 인맥없이 찾아서 취업하는 백인들도 많이 봤다.

    하지만 백인이기 때문에 또 금방 사람들을 사귀고 인맥으로 만들어서 그 다음 포지션, 그 다음 직장은 또 연결로 들어가기 마련이다.

     

    이민1세에

    영어꽝에

    경력꽝에

    나이도 많고,

    인맥도 없고,

    심지도 건강도 별로 하지 않은

    내가 혼자 취업을 하기 까지는

    많은 좌절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덕분에 많은 걸 배우고 깨달을 수 있었다.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크리스찬으로서 배우고 깎여진 것이 너무나 많다.

    신앙/인생 적인 것은 따로 포스팅 해야겠다..

     

     

    한국과 판이하게 다른 사회이기 때문에

    위에 설명한 토론토의 사회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꿈을 갖고 도착한 낯선 도시에서 좌절+포기하는 수도 생긴다.

    자신의 탓만인것만 같아서 괴로울 시절을 보내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토론토사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내 경험에 의한 결론은

    영어안되고 경력없는 이민1세가 토론토에서 취업하기 정~말 힘들다는 것!

    좌절에 좌절에 좌절을 겪을 것이라는 것!

    하지만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

     

     

    Keep calm and carry on

     

     

     

    (한국회사직장인 + 리테일디자이너 + 디자인회사 프리랜서

    배경을 갖고 있고, 주변의 지인들이 9to5 직장인들이 많아서 그에 따라 이 견해가 나왔음을 인지해 주세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