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꽃 오래 보는 법] 꽃다발 선물 받았을 때 관리노하우 7가지 (캐나다 현직플로리스트가 알려드립니다)
    해 외 플 로 리 스 트 2019. 4. 24. 23:50

    부케를 선물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floral design / copy right by 봄비

     

     

    꽃다발을 선물 받았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그간 지켜보니 일반적으로 한국사람들은 병에 담긴 어레인지먼트보다는 부케선물을 많이 하는것 같아요~

    캐나다에서는 잘 모르는 사람에게 하는 선물의 경우에는 병에 어레인지한 꽃 선물을 많이 한답니다.

    꽃은 디자인에 따라서 어울리는 화병이 다 달라요.

    높이와 너비가 어울리지 않는 곳에 부케를 꽂으면 원래 의도했던 디자인이 달라져서 엉성하고 부자연스러운 모습의 어레인지먼트가 되어 꽃의 아름다움이 충분히 발현 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북미사람들은 받는 사람이 화병이 있을거라는 확신이 없는 상태에는 화병에 디자인된 꽃을 주로 선물하지요.

    플로리스트로서도 디자인에 가장 잘 어울리는 화병을 고르는 것이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랍니다.

    오늘은 평소에 부케를 선물 받았을 때,

    어떻게 부케를 집에다 장식하고 관리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알려드리려고 해요~ (긴글이지만 꽃선물 종종 받으시면 꼭 읽어보세요.)

    주변사람들이나 인터넷으로 보니 선물받은 부케를 잘못 놓아 꽃의 수명을 단축 시키거나, 이미 플로리스트가 아름답게 디자인한 꽃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제가 플로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북미에서는 하우스문화(주택)가 기본이고, 정원이 있는 집에서 유년기부터 자라는 경우가 많고 일상적으로 꽃을 집에 두는 문화에요. 그래서 이 곳 사람들은 꽃에 대한 기본상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라 이런 걸 일일이 손님들에게 설명해 줄 필요가 없지만,

    아직 꽃다발을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꽃을 더 오래도록 감상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꽃다발(부케)을 선물 받았을 때 기본어레인지 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copy right by 봄비기록장

     

    첫번째: 화병고르기 물맞추기

    부케가 들어왔으니 화병을 골라야겠죠?

    집에 여러가지 크기와 높이의 화병을 두면 가장 좋겠지만,

    만약 화병이 구비되어 있지 않다면, 잼병, 물병, 등 주방용기들을 활용해 보세요.

    물이 새지 않는다면,유리건, 세라믹이건, 플라스틱이건 상관없습니다. 꽃의 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색과 디자인의병이기만 하면요. 잘 모르시겠다면 투명,불투명,흰색, 검정, 그레이, 아이보리등 무채색의 병을 선택하시는게 무난하게 다 잘 어울리는 방법이에요.

    보통 부케를 만들 때 플로리스트들은 줄기를 가능한 길게 남겨둡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가진 가장 긴 병을 고르는 게 좋겠죠.

    또 봐야할 것은 너비인데, 꽃의 전체 흩어지는 너비(끝에서 끝)를 봤을 때 절반정도 되는 지름이 병을 선택해 주세요.

    사실 이건 어떤 꽃을 쓴 부케냐에 따라 달라지지기 때문에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드릴 수 있는 비례에서 안전하게 어울리는 크기는 절반정도의 지름의 병입니다.

    부케는 매일 줄기 끝을 조금씩 잘라주며 다시 꽂아 주는게 가장 오래 부케를 감상하는 방법의 정석이에요.

    집에서 이렇게 관리하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플로리스트들은 일부러 줄기를 길게 남겨 두고,

    꽃의 문화를 오래 향유한 북미/유러피안들은 이 방법을 잘 아는 경우가 많은 터라 꽃집을 방문할 때 꽃을 최대한 길게 남겨 달라고 따로 부탁하기도 하죠.

    병을 고르셨나요?

    전체 줄기가 너무 병목에 꽉 끼지 않도록 여유가 있는 병으로 골라 주세요.

    부케의 크기에 맞춰 길이가 길고, 너비가 너무 넓지 않은 적당한 병을 고르셨다면,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물(room temperature)을 병에 3분의 2높이까지 담아 주세요. 삼분의 이인 이유는 다양한 종류의 꽃이 섞인 부케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거기때문에 꽃의 종류에 따라 아주 짧은 줄기의 꽃이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요.

    짧은줄기까지 모두 물을 닿게 하기 위해 안전한 높이는 3/2지점이라고 알려드리는 거지만, 본인이 판단하여 꽃 종류가 한종류의 꽃이고, 줄기의 길이가 동일하다면, 줄기의 절반정도의 높이까지 물을 채우시면 됩니다.

    (꽃의 종류에 따라 채워야 하는 물의 높이가 다릅니다. 다양한 꽃의 종류가 들어가 있는 부케를 기준으로 말씀드린다는 점 참고해 주세요.)

    물의 온도에 따라 꽃은 반응하기 때문에 이유가 있으니 꼭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물(room temperature)을 넣어 주세요.

    (일반적으로 꽃은 찬물에 넣거나 뜨거운 물에 넣어도 괜찮습니다. 제가 디자인할 때도 꽃관리를 위해 물 온도를 달리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해요. 미지근한 물은 집에서 꽃의 상태를 최고로 높이기위한 방법으로 알려 드리는 거에요.)

    물이 적거나 온도를 잘못맞춰 꽃이 빨리 상하고 죽이는 경우는 없기를 바래요.

    꽃 종류에 따라 물흡수가 매우 빠른 종류들이 있어서 물을 적당히 넣었다고 하지만 다음날 보니 물이 거의 없을 수도 있어요. 매일 물양을 체크해 주세요.

    copy right by 봄비기록장

     

    두번째 : 포장풀기

    가장 흔하게 하시는 실수들이 꽃다발을 받은 포장 그대로 물에 꽂아 두시는 거에요.

    한국문화는 포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과대포장이 발달되어 있죠.

    하지만 북미에는 실용주의이고 환경보호의 차원에서 그리고 아름다운 꽃을 감싸서 이동하는 역할로 포장을 더 생각하기 때문에 꽃의 아름다움 자체를 가리는 포장을 원하지 않아서 포장이 화려하지 않답니다.

    (+이건 꽃포장 뿐 아니라 음식 공산품 다 마찬가지에요. 포장은 잠시 감싼 용도일뿐)

    한국문화는 이와 정반대이기 때문에 부케하나를 포장하는데 재활용도 안되는 종이를 아홉장 열장씩 쓰는 걸 보았어요.

    개인적으로 꽃보다 더 화려해서 꽃의 아름다움이 가려지는 겹겹의 포장이 디자이너로서 제가 추구하는 방향은 아니에요...

    그리고 꽃은 자연에서 시작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환경친화적인 재료인데, 쓰레기를 유발하는 어마어마한 포장..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얘기가 샜네요. ㅎㅎㅎ

    여튼 부케를 받았으면 포장을 꼭 풀러 주세요!

    꽃은 살아있는 거잖아요~ 산소가 필요하고 꽃잎부터 줄기까지 숨 쉴 자리를 주어야 합니다.

    비닐에 꽁꽁 싸여서는 꽃들이 괴로워해요~

    포장으로 인해 너무 타이트하게 밀착된 부분들이 빨리 변질되고,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으니

    포장은 꼭 벗겨주세요.

    포장을 감상하는게 아닌, 자연 그대로~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는 거잖아요~

    copy right by 봄비기록장

     

    세번째 : 부케를 묶은 끈 풀어 말어

    3-1 마켓형 부케의 경우

    마켓에서 산 부케를 선물 받으신 거라면,

    부케를 묶은 줄까지도 잘라 주세요.

    이 부분은 북미에 사시는 분들은 이해하실 텐데, 북미에는 전문 플로리스트가 상주하는 플라워샾/스튜디오에서 산 부케가 있고,

    일반 마켓형 부케가 있어요.

    마켓은 메트로, 로브로스, 코스코, 월마트, 컨비니언스스토어, 등등 플로랄 디자이너가 개별맞춤으로 디자인 한 게 아닌 홀세일공장에서 만들어진 꽃다발을 파는 형식이에요. 보통 통에다가 똑같은 꽃다발을 가득 넣어놓고 파는 형식이죠.

    이런건 부케를 묶은 줄까지 자르신다음에 부케의 줄기 중에 물에 들어가는 부분의 잎을 모두 제거해 주세요. 마켓에 따라서는 플로리스트들이 상주해서 부케를 만들어 주는 경우가 있는데, (메트로 , 러버러스 특정지점들) 그런 경우가 아니고서는 줄기에 잎과 가시가 지저분하게 붙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 잎과 가시를 제거하지 않으시면 물 속에서 빨리 산화되고 균이 생겨서 꽃이 빨리 시드는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냄새도 납니다.

    3-2 플로리스트가 디자인한 부케의 경우

    전문 플로리스트는 고객이 꽃을 가져가 이런 수고를 하지 않도록 그리고 꽃을 최상의 상태로 팔기위해 완벽한 상태로 다듬어 놓기 때문에 집에서 따로 이런 작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플로리스트가 꽃을 골라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디자인 해 놓은 핸드타이드 부케, 꽃다발의 경우는 꽃을 묶은 줄을 자르시면 절대 아니됩니다.

    줄을 잘라서 다시 어레인지 하실거면.... 굳이 왜 비싸게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부케를 사겠어요~

    이건 꼭 샤넬백을 선물받자마자 샤넬로고를 떼 버리고, 가죽체인을 내가 원하는 걸로 갈아 버리는것과 같은 것이에요~

    (만약 플로리스트의 디자인이 마음에 안든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요~)

    copy right by 봄비기록장

    네번째: 매일관리법

    생화의 종류에 따라서 수명이 다릅니다.

    짧게는 3일, 길게는 삼사주까지 가능해요.

    또 색과 텍스처 그대로 마르는게 가능해 말린다면 계속해서 감상할 수 있는 종류들도 있죠.

    하지만 일반적인 부드러운 줄기를 가진 꽃의 경우에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꽃이 한번에 들어간 부케의 경우에 매일 관리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더 오래 감상하실 수가 있어요.

    4-1 사선 자르기

    아까 처음에 미지근한 (room temperature)물을 넣은 병에 꽃 줄기의 끝을 사선방향으로 매일 1센치미터정도씩 잘라주세요. (꼭 사선으로)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오늘은 기본정보를 알려드리는 거니까요~

    이미 디자인된 부케는 묶여 있는 그대로 들어서 보이는 줄기끝을 모두 잘라주셔야 해요.

    4-2 물을 매일 갈아 주세요.

    매일갈아주기 힘든 경우에는 이삼일에 한번이라도 최대한 자주 갈아주세요.

    4-3 꽃약주기

    부케와 함께 꽃약(?한국말로 뭐라고 하죠?)floral food라고 하는데, 꽃의 지속력을 높여주는 가루가 들어있는 패키지가 함께 왔다면 물에 넣어 주세요. 없다면 생략하셔도 무방합니다.

    설탕과 위스키 등등 꽃의 지속력을 높여준다는 여러방법들이 시중에 소개되고 있지만, 전문 플로리스트,화훼전문가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있는 이론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추천드리지 않겠습니다.

    copy right by 봄비기록장

     

    다섯번째: 점점 더 작은병으로 바꾸기

    매일 줄기를 조금씩 자르면 자연히 더 길이가 짧은 병이 필요해 지겠죠.

    그리고 꽃에 따라 시드는 주기가 다 다르기 때문에 여러꽃이 섞인 디자인인 경우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미 시든 꽃이 있고 아직 팔팔한 꽃이 있다는게 보이실 거에요.

    시든 꽃은 과감히 솎아서 버려 주세요. 이미 시든꽃이 아직 살아있는 꽃들까지 균을 옮기기 때문에 과감히 시든꽃은 쓰레기통에 버리세요.

    시든꽃을 많이 버려서 부케안에 생생한 꽃이 별로 안 남았다구요?

    그럼 너비와 길이가 더 작은 병으로 옮겨주시고, 더이상 부케로 보기에는 적은 볼륨이라 아름답지 않다면, 줄기가 하나나 두개만 들어가는 얇은 콜라병 같은 것에 한두줄기씩 꽂아서 여러 곳에 배치하시는 것이 끝까지 꽃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이에요.

    copy right by 봄비기록장

     

    여섯번째: 꽃을 놓을 자리 고르기

    꽃을 놓는 자리는 무척 중요해요.

    직사광선을 피하고, 열이 나는 난방기구옆에는 놓지 말아 주세요.

    해가 드는 자리도 피하고, 서늘한 실내공간에 놓는게 가장 오래 꽃을 유지하는 방법이에요.

    꽃을 더 오래 볼 수 있는 팁은 꽃을 보지 않는 밤 시간에는 화병을 냉장실에 넣어 두시는 거에요.

    보통 냉장실이 3도정도 되니 자리의 여유가 된다면 화병을 밤새 넣었다가 아침에 다시 꺼내서 다시 즐기시면 됩니다.

    copy right by 봄비기록장

     

    일곱번째: 꽃 말리기의 허점과 꽃 감상법

    우리나라 사람들은 꽃말리기와 말린꽃을 유독 사랑하는 것 같더라구요~

    한국에는 말린 꽃다발을 파는 경우도 많구요.

    그럼 생화부케를 선물받았을 때 혹시 바로 뒤집어서 말리시나요?

    노노~

    생화의 아름다움을 최대한으로 감상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병에 담아 꽃이 충분히 활짝 필때까지의 달라지는 과정을 감상해 보세요.

    절정의 아름다움에 이르기까지 과정과정이 정말 아름답답니다.

    천천히 피는 꽃도 있고, 빨리 펴버리는 꽃도 있고, 밤에는 오므렸다 낮에만 피는 꽃도 있고, 각자의 속도에 맞춰 부케안에서 피어날 거에요.

    작은 정원을 감상하듯 꽃의 생동감과 아름다움을 부케를 통해 감상하시는 거에요.

    어느 꽃이든 가장 활짝 피었을 때 숨어있던 한겹한겹의 꽃잎이 드러나며 가장 아름답답니다. 명화를 감상하듯, 꽃이 필 때까지 천천히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향이 나는 꽃이라면 그 향도 꽃의 만개 때 가장 진해집니다.

    부케를 받자마자 말려버리시면 그 절정의 아름다움과 향을 놓치시는 거에요~

    꽃은 생명을 담은 자연이기 때문에 자연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 사람도 나고 성인이 되고 노인이 되어 죽음에 이르시까지의 과정이 있듯, 생명의 주기를 감상하는 것도 꽃을 즐기는 방법이에요.

    봉우리에서 활짝 만개한 꽃 그리고 천천히 시들어가는 그 과정과정을 바라보는 것은 가장 빠르게 생명의 주기를 관찰하고 생명이 피고 또 지는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거에요.

    꼭 그 과정을 지켜보시는 특별함까지 꼭 만끽하시길 바래요.

    그런데 부케를 바로 말려 버리면, 그 생명의 여정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에요~

    그리고 꽃의 종류에 따라서 말려서 예쁘게 색과 텍스처를 유지하는 꽃이 있고,

    몰골사납게 지저분하고 누렇게 말라버리는 꽃이 있어요.

    아무꽃이나 그냥 다 말린다고 다 아름다운것이 아니랍니다.

    저도 압화나 말린꽃을 디자인에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아름다운생화를 피기도 전에 바로 말려버리는 것은 삼가해 주세요~

    꼭 생화부케를 선물 받으신다면 관리를 통해 가능한 오래 화병에 넣고 오래도록 감상해 보세요.

    집안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향기와 색감이 하루의 즐거움을 더해 줄거에요.

    copy right by 봄비기록장

     

    그동안 선물받은 꽃이 빨리 시들었다면 이 방법들을 참고해 보세요.

    사실 그간 플로리스트로서 일하면서 사람들이 당연히 알겠거니~ 했던 부분들인데,

    그동안 꽃이 빨리 죽거나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기시지 못하는 분들이 있으실것 같아 기본적인 몇가지 노하우를 알려드렸어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꽃처럼 아름다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Designed by Tistory.